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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벽두에 2030년 제약업계를 그리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준비 안 된 행운은 당장은 복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독이 되는 경우를 흔히 목격해 왔다. 로또 당첨이 결국 재앙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그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 이다. 부동산업계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지인의 ‘터질 듯 안 터진다’는 투덜거림에 ‘일확천금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경험과 능력을 쌓고 때를 기다리는 게 순서’라고 어쭙잖게 다독거린 기억이 떠오른다.

김영주 부국장

제약기업들이 그토록 꼽던 2020년 이다. ‘2020년이 되면~’ 이라며 각 기업들은 저마다 나름의 희망을 ‘비전 2020’이라는 이름으로 새겨 넣었다.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은 국내 상위권 제약기업들의 2020년 이뤘으면 하는 비전의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당장 지난 한 해를 돌아보더라도 그렇다. 2019년은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에 있어서 어쩌면 ‘흑역사’로 기록될지 모르겠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 이후 매년 이어오던 대형 기술수출이 지난해에는 단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오히려 들려온 것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의 높은 벽을 실감시켜주듯 혁신신약 기대주들의 잇단 낙마 소식이었다. 대망의 2020년이 되었지만 간절히 소망해온 ‘연간 조 단위 매출의 글로벌 혁신신약’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키 어렵다.

그럼에도 제약기업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열망이 식었다는 증거는 없다. 2020년을 맞은 주요 제약기업들의 화두는 여전히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향해 있고, 잦은 실패 소식은 혼자 보다는 힘을 합치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산 및 AI 신약개발 활성화 논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잦은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공의 최종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고,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 된 것이다.

제약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다. 조 단위 기술수출 대박이 줄줄이 터지고, 거짓말같이 글로벌 혁신신약 상품화가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그것도 한 두 기업, 몇몇 품목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수기업 수십~수백 품목이 글로벌 혁신신약의 꿈을 안고 상품화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약기업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통해 10년 후 미래를 그리며 단지 혁신신약 개발국이 아닌 글로벌 신약개발의 리더로서 우뚝 서있는 대한민국 제약산업계를 상상한다. 내수시장의 한계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절박성을 안고 신약개발에 나선 제약기업들의 불굴의 의지와 산업계를 둘러싼 인적자원의 우수성, 여기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의지를 감안하면 그 꿈이 터무니없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상품화의 목전에서 맞은 몇 번의 실패에 ‘모두 다 사기 아니냐’며 국내 신약개발 전반을 싸잡아 손가락질 하던 이들에게 ‘당연히 겪어야 했던 과정인데 너무 조급했다’고 잘못을 일깨워주는 그 때를 그린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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